삼성 의료산업 진출, 제2의 반도체 되나? 2013-02-22 14: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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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료산업 진출, 제2의 반도체 되나?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의료시장 진출 삼성(Samsung Extends its reach into health care)’이라는 기사를 통해 “삼성이 대규모 의료장비 사업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의료산업의 후발업체인 삼성은 지멘스, GE, 존슨앤존스 등 글로벌 헬스 기업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고 의료시장의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반도체와 TV, 휴대폰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 1983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반도체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을 때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NEC,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기업이 반도체 시장을 휩쓸었을 때 미쓰비시연구소는 적은 자본, 기술력 부재 등의 이유를 들며 삼성 반도체가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은 6개월 만에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10년 후인 1992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랐다. 전담팀 강화, 헬스케어 진출 박차 또한 삼성의 전 계열사도 각자의 사업군에 맞는 의료사업을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스원은 가정용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했고 삼성테크윈은 정밀 의료기기와 진단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명공학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도하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하고 삼성병원은 바이오신약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U헬스케어에 주력하기 위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부족한 부분은 공격적인 M&A로 채워나가고 있다. 삼성은 2010년 치과용 X-ray/CT 전문 업체인 레이(Ray)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삼성 메디슨를 인수했고 같은 해 심혈관 검사 업체인 미국의 Nexus를 인수했다. 삼성메디슨는 초음파 진단기기 업체로 세계시장점유율 6.7%, 국내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다. 당시 삼성메디슨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CE?IT 사업역량을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 접목해 삼성의료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업계 전문가는 “의료산업 전방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지름길이라 판단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가올 융합헬스케어시대, 삼성이 한발 짝 더 나갈 수 있는 기회 이미 수준 높은 IT기술과 병원사업을 보유한 삼성의 입장에서 융합/디지털화된 미래 헬스케어 사업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의 IT기술을 활용 한다면 헬스케어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바이오 사업을 특정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의로 정의한 점이다. 이에 모 헬스케어 전문가는 “삼성은 자사가 보유한 최고수준의 IT기술, 모바일, 로봇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기존과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의료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이미 하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헬스케어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의료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인구 노령화, 웰빙확산, 중국 및 인도 등 후발 공업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의료기기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 향후 연평균 13-28% 고성장을 이루면서 2020년에는 약 9조 달러 시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 확보가 관건 또 헬스케어 시장은 존슨앤존슨, GE,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뚫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세계 의료분야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GE, 필립스, 지멘스 등 7대 다국적기업은 매출액 대비 6~10%를 R&D 투자비용을 투하하고 기술력 보유 의료기기 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M&A를 펼치면서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규제가 심한 의료산업 분야는 엄격한 관리체계로 진입 장벽이 높으며 가격보다 안전성 및 신뢰성을 우선 고려해 기존 제품을 지속 사용하려는 보수적인 경향이 큰 편이다. 국가간 상이한 표준 및 인증 제도로 인해 비관세 장벽도 존재 한다. 최근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은 개도국 기업의 시장 진출 확대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밸리데이션 의무화 등 안전성 및 신뢰성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시간을 가지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삼성의 IT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 사업에 우선 집중한 후 바이오 등 다른 의료시장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의료시장 특히 바이오 같은 사업은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이 의지를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A를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워나가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 능력이 있는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해 기술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의료 다국적 기업과의 다른점 가전/IT분야에서 저장한 충분한 현금창출능력으로 튼실한 의료기업체가 매몰로 나오면 언제든 M&A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IT가 강한 삼성은 미래 융합헬스케어시장에 먼저 도달 할 수 있는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다국적 기업은 의료사업 중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존슨앤존슨은 의료용품, 지멘스는 진단기기, 메드트로닉은 치료재료분야 한정된 성과와 투자를 보인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의료사업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으로 기술적‘융합’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새롭게 다가올 헬스케어시장의 모습을 제시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30년 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은 반도체 시장 진출을 통해 먹거리를 확보했다.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30년이 지난 지금 삼성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으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현재 삼성은 헬스케어시장의 후발 업체로 걸음마 단계지만, 풍부한 자금력과 IT분야에서의 브랜드 파워로 삼성의 ‘제2의 반도체’로 이끌 수 있을지 향후 삼성의 전략이 주목된다.
김선규 ksgjin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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